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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une 24, 2020

AI 전진배치한 넥스트 삼성, 하드웨어 '플러스 알파'는? - 이코노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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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가 AI 분야 최고 석학인 승현준(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를 삼성전자 통합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에 내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삼성전자의 미래에 AI 석학이 전진배치된 셈이다. 삼성전자의 비전과, 미래를 분석하는 시각을 잘 이해할 수 있다. 강력한 하드웨어 생태계에 AI를 접목시켜 과감하게 미래를 탐험한다는 전략이다.

   
▲ 세바스찬 승 소장. 출처=삼성전자

승 소장, 전면으로
세바스찬 승 소장은 삼성전자의 AI, 아니 미래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5월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뉴 삼성 비전'을 발표하며 회사의 미래를 위해 외부의 유능한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펜실베니아대학교 '다니엘 리(Daniel D.Lee)' 교수와 함께 이뤄진 첫 영입 사례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승 소장을 영입하며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경영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습니다. 삼성은 앞으로도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와야 합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4월 대국민 사과 당시에도 유능한 인재를 영입해 삼성전자의 큰 꿈을 가꾸겠다는 의지를 재차 보이기도 했다.

승 소장은 뇌 신경공학 기반 인공지능 분야의 최고 석학중 한 명으로 꼽힌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이론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벨랩(Bell Labs) 연구원, MIT 물리학과 교수를 거쳐 2014년부터 프린스턴 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삼성과의 인연도 있다. 2008년 인공지능 컴퓨터를 구현하는 토대를 만든 공로를 인정받아 호암재단에서 수여하는‘호암상’공학상을 받기도 했다.

세바스찬 승 교수는 당시 “혁신의 역사를 만들어온 삼성전자가 AI 분야에서도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삼성의 새로운 인공지능 도전에 기여하겠다”고 영입 소감을 밝혔다.

승 소장은 지난 2018년 서울 우면동 삼성전자 R&D센터에서 열린  삼성 AI포럼을 통해 ‘현대적 관점에서 컴퓨터와 뇌’라는 강의를 하며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는 “뇌의 움직임을 연구하다 보면 어떤 AI가 또 다른 AI를 설계해 더 나은 AI를 만들 수도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AI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주목하기도 했다.

승 소장의 삼성리서치 '행'이 큰 관심을 받는 이유다. 승 소장은 앞으로 한국을 포함해 13개 국가에 위치한 글로벌 15개 R&D센터와 7개 AI센터의 미래 신기술과 융복합 기술 연구를 관장하며 삼성전자의 AI 비전을 공격적으로 구축할 전망이다.

   
▲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업.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꿈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및 가전, 디스플레이, 부품을 제작하는 하드웨어 회사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물리적인 하드웨어에 집중해 제조강자의 자리에만 만족할 경우 미래가 없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고 있다.

삼성전자가 하드웨어 플랫폼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자체 AI, 사물인터넷 전략에 집중하는 이유다. 더 이상 글로벌 ICT 기업의 하드웨어 제조기지로 머물지 않겠다는 야심이자, 강력한 하드웨어 플랫폼을 가진 상태에서 AI에 대한 비전을 녹여 새로운 생태계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재용 부회장의 행보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유럽과 캐나다로 떠나 글로벌 경영에 시동을 걸며 전면에 AI 퍼스트를 내걸었다. 프랑스 파리 삼성전자 연구개발 센터 설립에 이어 리서치센터의 비약적인 확장이 벌어진 시기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AI 석학을 공격적으로 영입했고 이를 상징하는 인물이 승 소장이라는 설명이다.

이 부회장은 AI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학교 교수, 승 소장과 함께 지난해 AI의 미래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다듬을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당시 이재용 부회장은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생각의 한계를 허물고 미래를 선점해 가자"며 AI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이 부회장이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방문해 CE부문 주요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AI 전략에 큰 관심을 보인 점도 눈길을 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가전제품 전시장도 찾아 AI, IoT 등을 활용한 새로운 기능을 직접 체험하며, 소비자 편의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신기술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응한 신제품 도입에 대해서도 경영진들과 대화를 나눴다는 설명이다.

   
▲ 이재용 부회장이 가전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 전반에 깔린 AI 퍼스트
업계에서는 승 소장이 전면에 선 삼성전자의 AI 전략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측면에서는 시스템 반도체 전략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AI와 시스템 반도체의 궁합이 탁월한데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 전략은 말 그대로 공격적 로드맵의 연속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2030년까지 133조원의 투자를 단행,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최강자를 노린다는 계획인 삼성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그 연장선에서 V1 라인 가동 및 평택 EUV 라인 구축이 발표됐다. 메모리에서는 평택캠퍼스 2라인에 8조원을 투입,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투자를 단행한다는 선언까지 나왔다.

   
▲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 출처=삼성전자

AI와 반도체 전략의 시너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자체 모바일 AP인 엑시노스와 이미지센서 아이소셀이 출시된 가운데 AI의 존재감이 더욱 커지고 있으며, 그 중심에서 승 소장이 이끄는 삼성리서치센터의 어깨도 무거워질 전망이다.

스마트폰과 가전에 AI 빅스비가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지도 관심사다. 빅스비가 생각보다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역시 승 소장의 숙제가 될 전망이다. 하드웨어 기반의 강력한 생태계를 기반으로 하는 AI 전략의 큰 흐름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최진홍 기자 rgdsz@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6.24  15: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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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4, 2020 at 01:57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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