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질병청)은 지난달 28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상온 노출 의심 백신 접종자 가운데 확인한 중요 이상 반응은 없다고 밝혔다. 양동교질병청 의료예방안전국장은 “9월 27일 (접종자) 1명이 주사를 맞은 부위에 통증이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그 이외에 이상 반응이 보고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 접종자는 이후 통증이 완화되고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지난달 29일 상온 노출 의심 백신 접종 사례가 가장 많이 나온 전주에서 8개월 된 남자아이가 다리 마비 증상을 보인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이 아이가 접종한 백신은 국가 조달 물량이 아니라고 밝혀졌다. 질병청은 이 아이가 백신을 맞은 의원에는 정부 조달 물량을 공급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독감 백신으로 인한 대표적인 부작용은 알레르기와 발열, 발작 등이다. 보통 접종 1~2일 안에 증상이 나타난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지난달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통상적으로 예방접종은 항원, 단백질 성분을 몸에 넣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백신이든 어느 정도의 이상 반응이 보고된다”며 “독감 백신도 주사를 맞은 부위가 빨갛게 붓거나 국소 통증이 (나타나는 비율을) 통상적으로 10~15% 정도로 보고된다. 이상 반응은 하루나 이틀이면 소실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감 백신은 특히 계란(유정란)에 바이러스를 넣어 키우기 때문에 계란 단백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더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중증 이상의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런 경우엔 접종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질병청은 이미 접종한 백신이 전부 상온에 노출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이 가운데 실제로 상온에 노출된 분량이 몇 개인지 조사하고 있다. 이 밖에 독감 백신 조달 업체인 신성약품이 유통한 500만 도즈(500만 명분) 가운데 일부가 상온에 노출됐다고 파악해 전체를 수거해 품질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상온에 노출됐다고 의심되는 물량은 750도즈(750명분)이다.
정부와 질병청은 세계보건기구(WHO)의 2012년 발표자료를 참고해 인플루엔자 사(死)백신은 25도에서 2~4주, 37도에서 24시간 안전하다고 안내했다. 사백신이란 병원균을 죽여서, 즉 불활성화해서 만든 백신을 말한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지난달 25일 정례브리핑에서 “백신 오염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고 생각한다. 모든 백신에 문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과도한 불안은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작용 외에 우려되는 부분은 상온에 오래 노출된 백신의 단백질이 영향을 받아 백신 효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소위 ‘물 백신’ 가능성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 검사하고 있다.
질병청은 지난달 22일 독감 무료 예방접종 중단을 발표하며 품질 검사에 2주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예정대로라면 추석 연휴가 끝나는 10월 초에는 독감 무료 예방접종 사업이 다시 시작할 전망이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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