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은 29일 실종 공무원 사건 관련한 수사 진행 브리핑에서 "실종자가 북측해역에서 발견될 당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고 북측이 실종자 인적사항을 소상히 알고 있었다"며 "북측에 월북의사를 표명한 정황, 실종자가 연평도 주변 해역을 잘 알고 있었다는 점 그리고 표류예측 분석 결과 등을 종합해 볼 때 실종자는 월북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해경 수사팀이 지난 28일 국방부를 방문해 확인한 내용이다.
해경은 "실종자가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단순 실족이나 극단적 선택 기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해경은 어업지도선 실황과 주변 조사 등에 대해서도 전했다. 해경은 "어업지도선 현장 조사와 동료 진술 등을 통해 선미 갑판에 남겨진 슬리퍼는 실종자의 것으로 확인되며 국과수에서 유전자 감식 중에 있다"며 "선내 CCTV는 고장으로 실종 전날인 지난 20일 오전 8시 2분까지 동영상이 저장돼 있었고 저장된 동영상 731개를 분석한 결과 실종자와 관련된 중요한 단서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또 실종자의 북측 해역 이동과 관련한 표류 예측 분석 결과를 언급했다. 국립해양조사원 등 국내 4개 기관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실종 당시 조석·조류 등을 고려할 때 단순 표류일 경우 소연평도 주변을 반시계 방향으로 돌며 남서쪽으로 표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류 예측 결과와 실종자가 발견된 위치는 상당한 거리 차이가 있으며 인위적 노력 없이 실제 발견 위치까지 표류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게 해경 설명이다.
해경은 "지난 24일 이후 실종 경위를 규명하는데 중점을 두고 단순 실족사고, 극단적 선택 기도, 월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며 "어업지도선 현장 조사, CCTV 녹화영상 분석, 실종자 주변인·금융관계 조사, 실종자 이동 관련 표류 예측 분석, 국방부 방문을 통한 사실관계 확인 등 다각적으로 살펴봤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확인된 사항과 현재 진행 중인 CCTV 감식, 인터넷 포털 기록과 주변인 추가 조사 그리고 필요시 국방부의 추가 협조를 받아 수사를 진행해 나가겠다"며 "유족 분들께는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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