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113명으로, 지난달 25일(114명) 이후 닷새 만에 다시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직전일인 29일(38명)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치다. 9월 중순 이후 신규 확진자 수는 조금씩 감소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100명 안팎을 오가면서 두 자릿수에 그치는 날도 7차례나 됐고, 이틀 전인 지난달 29일에는 수도권의 유행이 본격화한 8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30명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발생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상황이 다소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분위기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달 28∼29일 40명, 23명을 각각 기록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기준 지표인 ‘지역발생 50명 미만’을 잠시 충족했지만, 전날 다시 93명으로 치솟으며 100명에 육박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 역시 지난달 27일부터 60명→33명→17명을 나타내며 점차 감소하던 흐름에서 벗어나 다시 76명까지 올라섰다. 서울에서는 하루 새 확진자가 51명이나 나왔다.
의료기관과 노인요양시설 등 곳곳의 산발적 신규 집단감염이 코로나19 확산세를 이끄는 모양새다. 서울 도봉구 소재 정신과 전문병원 ‘다나병원’의 경우 지난달 28일 입원 환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전날 낮까지 무려 28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 병원에서만 환자 30명이 새로 확진된 것이다. 다나병원과 인접한 것으로 알려진 도봉구 ‘예마루데이케어센터’ 관련 확진자도 전날 3명이 늘어 누적 30명이 됐다. 여기에는 데이케어센터 이용 확진자가 방문했던 황실사우나 관련 감염자 8명도 반영돼 있다. 이 밖에도 강남구 주상복합 ‘대우디오빌플러스’(누적 54명), 경기 이천시 주간보호센터(총 26명) 등 시설과 유형을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코로나19의 감염 전파 고리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방역당국은 귀성객 관련 코로나19 발생 상황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목욕탕 방문자와 건강용품 설명회 참석자 등을 중심으로 전날 부산에서 6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 중에는 서울 거주 귀성객 1명도 포함돼 있다. 방역당국은 그동안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을 우려해 가급적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해 왔다. 인구 이동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만큼 코로나19 확산 위험도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4월 말∼5월 초 황금연휴, 7월 말∼8월 중순 여름휴가 후에도 확진자가 급증한 전례가 있다. 일각에선 이번 추석 연휴를 고리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경우 자칫 가을·겨울철 대유행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중대본 회의에서 지금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하면서 “이번 추석 연휴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가을철 유행 여부가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1차장은 “수도권 중심의 감염이 다시 전국적으로 확산할지, 아니면 기다리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우리 모두의 실천에 달려있다”며 “이번 추석만큼은 코로나19로부터 가족의 건강, 공동체의 안전을 지켜달라”며 국민들의 지속적인 방역 협조를 당부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도 브리핑에서 “8월 말에 최고점, 정점을 찍은 이후 (확진자가)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이런 추세의 가장 큰 변곡점은 바로 추석 연휴”라고 말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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