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삼성 갤럭시 폴드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상당한 주목을 받으며 공개됐지만, 설계 및 제조상의 문제로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정식으로 출시됐고, 갤럭시 노트 10+와 아이폰 11 프로가 소비자들의 시선을 빼앗으며 ‘조연’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삼성은 폴더블 폰을 포기하지 않았고, 후속 제품인 갤럭시 Z 폴드 2를 공개했다.
폼팩터는 오리지널 폴드와 유사하지만, 외부 커버 디스플레이에서부터 내부 화면 비율까지 모든 면이 업그레이드됐다. 그러나 하드웨어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접히는 스마트폰’에 2,000달러를 내야 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여전히 부족하다.
갤럭시 Z 폴드 2의 기본 사양
크기(접힌 상태) : 68.0 x 159.2 x 16.8mm크기(펼친 상태) : 128.2 x 159.2 x 6.9mm
디스플레이(외부) : 6.2인치 HD+ 수퍼 AMOLED, 2260×816, 386ppi
디스플레이(내부) : 7.6인치 QXGA+ 다이내믹 AMOLED 2X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2208×1768), 373ppi
프로세서 : 스냅드래곤 865+
RAM : 12GB
스토리지 : 256GB
전면/내부 카메라 : 1,000만 화소, f/2.2
후면 카메라(트리플) : 1,200만 화소 광각, f/2.4, OIS+1,200만 화소 초광각, f/2.2+1,200만 화소 망원(2X), f/2.4, OIS
배터리 : 4,500mAh
네트워크 : 5G(mmWave와 서브6Ghz)
갤럭시 노트 20 울트라 같은 ‘플래그십’까지는 아니지만, 꽤 가깝다. 같은 프로세서와 RAM, 배터리, 5G 지원, 기본 스토리지, 그리고 촬영 중 피사체를 자동으로 확대 축소하는 훌륭한 트리플 카메라 시스템을 갖췄다.
전 모델에서 가장 눈에 띄게 개선된 부분은 디스플레이다. 외장 디스플레이가 기존 4.6인치에서 6.2인치로 상당히 커졌다. 외장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는 HD 수준이지만, 일반 휴대폰처럼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본체 중간에 어설프게 자리했던 오리지널 폴드의 외장 디스플레이보다 훨씬 보기 좋다.
갤럭시 Z 폴드 2를 열면 약간 더 큰 7.6인치 디스플레이가 나타난다. 3.74:3 비율의 디스플레이로, 120Hz 가변 주사율과 카메라 홀이 자리하고 있어, 오리지널 디스플레이(4.2:3 화면비, 노치 디자인)와 달라졌다. 폴드 2는 폴드를 어떤 각도에서든 사용할 수 있도록 재설계된 힌지인 갤럭시 Z 플립의 플렉스 모드(Flex Mode)도 적용했다.
전반적으로 2,000달러의 가격표를 달고 나올 만큼 프리미엄 제품으로 보인다. 외장 디스플레이는 오리지널의 어색함이 없어졌고, 카메라 홀 디자인으로 베젤이 더 얇아졌다. 그리고 새로운 미스틱 브론즈 색상은 노트 제품 만큼 훌륭하며, 힌지 색상은 실버, 골드, 레드, 블루 중 사용자가 원하는 것으로 선택할 수 있다.
훌륭한 하드웨어, 목적지는 여전히 오리무중
갤럭시 Z 폴드 2가 상당히 경쟁력 있는 디바이스는 맞지만, 여전히 결정적인 존재의 이유는 약하다. 삼성은 폴드에 최적화된 구글 앱(듀오, 유튜브)와 자체 앱(카메라, 갤러리, 시계)와 함께 동시에 3개의 앱을 실행하고, 드래그 앤 드롭을 하고, 무선 덱스(DeX)로 더 큰 화면으로 스트리밍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것이 갤럭시 폴드의 존재, 특히 (갤럭시 버드나 케이스도 포함되지 않은) 높은 가격을 고려했을 때 더욱더 그렇다. 멀티태스킹은 여전히 실질적인 일을 하기엔 부족하고, 이미 대형화된 다른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는 삼성이 지난 언팩 행사에서 ‘뉴 노멀’이라 표현한 것에 의해 더욱 복잡해졌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일하고 실업자가 수백만 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태블릿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고급 스마트폰은 휴대폰에 2,000달러를 써야 하는 사람들에게 그리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삼성은 갤럭시 Z 폴드 2의 다재다능함을 엔터테인먼트 및 생산성 디바이스로 표현했고, 실제로도 그렇다. 하지만 집에서 사무실로 오가는 것이 아니라, 거실에서 부엌을 오가야 하는 사람들에겐 설득력이 떨어진다.
똑같이 가격이 높고 신규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서피스 듀오(Surface Duo)는 좀 더 나은 ‘셀링 포인트’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듀오가 생산성을 우선순위에 둔 휴대폰이라는 점을 숨기지 않는다. 좋든 나쁘든 커버 디스플레이가 없고 베젤이 넓다는 단점을 인정하고 이 디바이스를 다른 안드로이드 폰에선 할 수 없는 작업이 가능한 이동이 잦은 사무직 사용자를 위한 디바이스로 홍보한다.
바로 이 부분이 갤럭시 Z 폴드 2가 직면한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생각한다. 고급 스마트폰 이상의 정체성이 부족하다. S 펜이 없었던 첫 번째 갤럭시 노트나 앱 스토어가 없었던 아이폰 3G와 유사한 셈이다. 고급 하드웨어는 훌륭하나,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이 이 폴더블 스마트폰에 2,000달러를 써야 할, 접히지 않는 6.9인치의 1,300달러짜리 스마트폰보다 나은 선택인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
삼성이 1세대 폴드의 문제점을 해결했다고 하나, 폴드 2는 1세대 제품과 비교했을 때 하드웨어 개선 이상의 것이 필요했다. 폴더블 폰은 이제 18개월 전 만큼 새롭고 선구적인 디바이스가 아니다. 갤럭시 Z 폴드 2는 확실히 첫 번째 모델이 비해 크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고유한 사용례가 없다. 아마도 3세대가 되면 삼성은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어떤 가치를 제공해야 할지 알아낼 것이다. editor@itworld.co.kr
September 02, 2020 at 08:23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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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Z 폴드 2 : 뛰어난 하드웨어, 여전히 부족한 목적성 - ITWorld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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