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룸바는 인간과 로봇간 협력을 중시한다(사진=아이로봇) |
가정용 청소 로봇기업인 아이로봇이 가정용 로봇의 개발 방향을 ‘순수한 자율성(pure autonomy)’에서 ’인간-로봇간 협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그리고 로봇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했다고 'IEEE 스펙트럼'이 보도했다.
아이로봇은 이를 구현하기 위해 로봇 하드웨어 보다는 소프트웨어 부문에 개발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간과-로봇간 협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업데이트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로봇의 콜린 앵글 CEO는 IEEE 스펙트럼과의 인터뷰에서 ‘자율성과 지능은 분명히 다르다“며 가정용 로봇의 자율성은 인간과의 소통 및 협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진화 발전해야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IEEE 스펙트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아이로봇이 처음으로 가정용 청소 로봇을 내놓은 이후, 아이로봇은 '힘들이지 않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았다.
이 같은 목표아래 아이로봇은 집안을 매핑하고 청소기 내부의 먼지통을 스스로 비울수 있는 로봇을 개발했다. 하지만 아이로봇은 많은 사용자들이 이런 수준의 자율성을 원하지도 않고, 준비도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인식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아이로봇은 한층 지능화한 스마트폰 앱을 내놓았는데, 이는 가정용 로봇 자율성의 중대한 변화를 의미한다고 IEEE 스펙트럼은 분석했다. 즉 로봇 소프트웨어가 사용자들이 언제, 어디를, 어떻게 청소하는 것을 원하는지 학습하고, 룸바 로봇이 사람의 삶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룸바에 채택된 소프트웨어는 사람의 삶을 고려하지 않고 스스로의 자율성만 추구했는데, 이제는 사용자가 소프트웨어 안으로 들어왔다는 설명이다.
IEEE 스펙트럼은 사용자가 소프트웨어에 들어오는 과정을 룸바 로봇이 지난 2002년 이후 어떻게 진화 발전해왔는지를 통해 분석하고 있다. 1세대 롬바는 사용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3개의 버튼이 있었다. 사용자는 방 또는 거실의 크기에 따라 소형, 중형, 대형 버튼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하지만 머지않아 3개의 버튼은 '클린' 버튼 하나로 줄어들었다. 단지 ‘클린’ 버튼만 누르면 로봇이 알아서 청소를 해주었다.
이어 등장한 기능이 '스케줄' 기능이다. 청소 스케줄만 정해주면 로봇이 알아서 정해진 시간에 청소를 하고 배터리 충전을 위해 배터리 충전 스테이션으로 이동한다. 이제 굳이 ‘클린’ 버튼도 누를 필요가 없게 됐다.
이제 사용자들이 하는 일은 로봇 청소기 내의 먼지통을 비우는 것이다. 그런데 이마저도 로봇이 스스로 할 수 있게 됐다. 룸바 로봇은 청소가 끝난 후 충전 스테이션으로 이동한 후 충전을 하면서 먼지통에 있는 먼지를 스스로 비울 수 있게 됐다.
청소 로봇의 기능이 이처럼 향상되면서 사용자들이 할 일은 많이 사라졌다. 먼지통을 비우는 일까지 로봇이 스스로 하게 되면서 사용자와 로봇간 직접적인 접촉은 크게 줄어들었다. 사용자들은 자신이 집에 있는 동안 청소 로봇이 소음을 내는 것으로 피하기 위해 자신이 외출해 있는 동안 청소를 끝내 달라고 미리 스케줄을 세팅할 수 있다.
하지만 콜린 앵글 CEO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사용자들이 로봇에 대해 통제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사람들이 로봇에 대해 보다 많은 통제를 행사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며 “자율성은 지능이 아니다. 우리는 그 이상의 것을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그기 말한 ‘그 이상의 것’은 자율성에 반대되는 파트너십을 의미한다. 바로 사용자와의 파트너십이다. 콜린 앵글 CEO는 자율성이 최종 목적지라고 생각했지만 이것은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었다며 패러다임의 변화를 시사했다.
또 로봇이 자율성을 갖고 있다고 해서 사람이 집에 없는 동안 로봇이 청소를 완벽하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마치 '뇌가 없는(brain off)' 상태에 로봇이 남겨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로봇이 새로 내놓은 똑똑한 앱은 로봇이 청소해야 하는 곳, 청소해야 하는 시간 등을 보다 구체화하고 있다. 로봇의 자율성과 사용자와의 상호 교감 능력을 결합했다.
▲ 룸바용 스마트폰 앱 |
룸바는 독자적인 SLAM 기술인 ‘VSLAM’을 채택하고 있다. VSLAM은 집에 관한 일관성 있는 매핑 정보를 만들어낸다. 이 맵 기반으로 특정 구역을 청소한다. 새로 발표된 앱은 집안에 있는 특정 물체(의자,식탁,소파 등)를 인식할 수 있다. 특정 물체를 인식하면 로봇은 어떤 곳에 먼지가 많이 쌓이는지를 알 수 있다. 저녁 식사 후 식탁과 소파 주위에 먼지가 쌓이는 것을 인지하고, 이 지역을 집중적으로 청소한다.
원래 룸바에 내장되어 있는 카메라는 VSLAM을 구현하기 위한 목적이었는데 이제는 집안내에 있는 특정 가구나 물체의 사진을 찍는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룸바는 촬영한 이미지들을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집안의 상황을 보다 잘 학습할 수 있다. 콜린 앵글 CEO는 로봇에 탑재된 ‘신경망’ 기술‘이 로봇의 학습 능력을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룸바의 또 다른 유용성은 ‘룸바의 최악의 장소(evil Roomba Places)’를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다. 룸바는 청소 작업중 특정한 장소에 막혀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은 반복적으로 이뤄지곤하는데 룸바는 이런 장소를 기억하고 있다가 사용자에게 이곳을 청소하는 것을 중단해달라고 제안할 수 있다. 그게 더 합리적이란 것이다.
▲ 식사후 룸바가 식탁 주위를 청소한다. |
룸바는 이제 사람들의 일상적인 생활 패턴을 인지하고 청소 루틴을 만들어낸다. 저녁을 먹은후 ‘애프터 디너’ 모드를 선택하면 로봇이 식탁 주변을 주로 청소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
아이로봇은 이번에 한층 똑똑해진 앱을 발표한 이후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개발의 방향을 전환했다. 전체 엔지니어의 3분의 2를 소프트웨어 개발 부문에 배치했다.
콜린 앵글 CEO는 “그렇다고 하드웨어 개발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드웨어 보다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협력적인 지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로봇 하드웨어의 라이프 사이클을 길게 잡되, 각각의 하드웨어 플랫폼에서 여러 세대의 소프트웨어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개발 전략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즉 하드웨어로부터 로봇의 지능을 분리하는 방식을 전략적으로 선택했다는 것이다.
August 27, 2020 at 03:14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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