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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ne 14, 2020

[팀장칼럼] 4차 산업 AI 기지 '대만'과 미래 비전 없는 '한국' - 조선비즈

ssingkatkata.blogspot.com
입력 2020.06.15 06:00

대만 북서부 신주(新竹)시는 12만6000㎡(약 3만8100평) 규모의 인공지능(AI) 비즈니스 파크 구축을 추진중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대만의 셜리 차이 매니저는 "(파크가) 산·학 협력을 촉진하며, AI에 관심 있는 기업을 유치하고 AI 생태계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올 1월 기사에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IBM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유능하고 인건비가 낮은 엔지니어가 풍부해 대만을 선택했다"면서 "이들이 대만에 AI 연구개발(R&D) 센터를 세웠거나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MS는 2018년 타이베이에 10억대만달러(약 400억원)를 들여 AI R&D 센터를 세웠으며, IBM은 AI·클라우드 등에 집중하고 있는 타이베이 R&D 연구소를 확장했다. 구글은 2018년 대만 스마트폰 회사 HTC 인력 2000명을 흡수하고 300명을 추가 채용하는 등 대만을 아시아 최대 R&D 기지로 육성중이다.

대만은 반도체, 전자부품 등 하드웨어 분야에서 세계의 허브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하드웨어 의존도를 낮추고 AI를 포함한 소프트웨어로 산업 구조 변신을 꾀하고 있다.

대만의 이런 움직임에는 정부 차원의 비전과 과감한 실행력이 뒷받침됐다. 대만 정부는 지난해 글로벌 기업들의 AI 인력 수요가 커지자 매년 1만명의 AI 인력을 양성·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달 초에는 해외 기술 기업으로부터 13억4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연간 63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로이터통신은 대만 정부가 외국 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해 향후 7년간 100억대만달러(약 4000억원)의 보조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대만이 4차 산업혁명 시대 AI R&D 기지로 거듭나고 있는 동안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휴대폰, TV 등 하드웨어 제품에 의존한 수출 성과에 일희일비하고 있다. 지금은 세계 최고의 하드웨어 강국을 자부하지만 언제까지 우위를 지킬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드웨어 이후 대안은 있는가’라는 질문에 아직까지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언젠가부터 글로벌 기업이 한국에 R&D 투자를 한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삼성·LG 등의 대기업들은 소프트웨어 인력이 부족하다고 난리다.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들은 대만이 어떻게 글로벌 기업들의 AI R&D 기지가 됐는지 살펴보길 바란다. 경쟁국의 변신과 성공을 가만히 앉아서 지켜볼 것인가. 더 늦기 전에 우리만의 비전과 투자 유치 전략을 짜야 한다. 그래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희망 없는 나라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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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5, 2020 at 04: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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